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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하루하루가 마법같다. 우울감 없이 산다는 건 어디론가 끌려가는 느낌이다. 내가 해야할 일, 내가 있어야할 곳에 자연스럽게. 어차피 무엇을 하든 내 자신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우울증에 빠져 살았던 시간이 아깝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내 우울증의 원인은 가정, 사회, 그리고 전여친과의 이별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니 확실해진다. 그리고 그 환경속에 내가 있었다. 시끄러운 집,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 사회. 우울증에 걸리는게 당연했다. 나는 책에 매달렸다. 처음엔 문학, 여러가지를 거쳐 철학까지 읽었다. 인생이 무엇인지, 의미가 무엇인지 따위를 알고싶었다. 하지만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그걸 인정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깨닫고 난 뒤에는 책 읽는 것을 그만뒀다. 내 곁에는 친..
어느날 아빠가 이렇게 말했다. 원래는 서울대는 몰라도 연고대는 갈 성적이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갔다. 전액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녔지만 졸업하면 똑같은 학생일 뿐이다. 인생에서 위로 올라갈 기회가 많았지만 내가 다 걷어찼다. 아빠가 연고대 못 간건 어쩔 수 없는 운명이지만, 아빠는 왜 그 수많은 기회를 잡지 않았을까. 현명한 사람은 이미 수 천 걸음을 앞서나가있다.

한달 전에 모종의 이유로 친구 한 명과 다투게 돼서 단체방 터지고 그 친구랑 연락이 끊겼다. 내가 먼저 단체방을 나갔는데 그 친구도 나가면서 하는 말이 나랑 연을 끊겠다고 한다. ㅋㅋ 손절각 잘 잡는 친구네. 상황이 너무 절묘해서 화해는 힘들 것 같다. 걸리는 것은 그 친구가 부자라는 점이다. 걔가 부자라고 걔 돈이 내 것인가? 절대 아니다. 다만 이렇게 돌아서놓고 나중에 내가 걔보다 못 살고 있을까봐 두려울 뿐. 아... 써놓고 보니 너무 궁색하다. 공공기관에서 한번 더 연락이 와서 한달간 또 일하게 됐다. 이번에 알바 끝나면 내년에 개학하기 전까지 봉사활동이나 하나 구해서 다녀볼까 싶다. 이미 토요일에 봉사활동 4시간 구했는데, 청소년 멘토링인줄 알고 갔더니 이상한 활동을 하고 있어서 적당히 가다가 ..

아... 엄청 정중하게 카톡 보냈더니 엄청 정중하게 거절하셨다. 거절당하니까 마음은 편안해졌는데 존나 쪽팔린다. 아... 그사람도 어이가 없었겠지. 나도 어이가 없어서 그냥 웃기다. 진흙팩 바르고 존나 웃고있다.ㅋㅋ 이렇게 된 거 외모관리 존나해서 잘생겨져야겠다. 시발... 원래 일기는 예쁜 말만 쓰고 싶지만 ... 오늘만 나쁜말 써야겠다. 그래...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지... 시발... 오늘 산책갔는데 낯익은 고양이가 있었다. 저번에 비오는 날에 CU에서 소세지 한 개 사와서 먹였던 애였다. 원래 귀찮아서 이런 짓 안하는데 비오는 날이어서 딱해보여서 먹였다. 우는 소리랑 생김새는 귀여운데 별로 붙임성이 없고 도도하다. 소세지 한 개를 다 먹이니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다. 군대에서 고양이를 봐 온 ..

오늘 알바 마지막 날이었다. 앉아있는 동안 끊임없이 생각했다. 내가 짝사랑하는 사람한테 고백하면 안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해결된건지 감정이 해소된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는 고백하지 않았다. 장하다 내 자신. 알바는 좋은 경험이 됐다. 일을 하고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즐거웠다. 앞으로 정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회에는 무한한 경쟁밖에 없겠지만 기꺼이 뛰어들고싶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바 같이하는 분을 짝사랑하게 됐고, 그사람한테 챙겨줄 거 다 챙겨주고 ... 나름 열심히 티내고 밑작업도 하고 피부관리도 최대로 했는데. 눈치를 채신건지 인사도 안 받아준다. 윽... 내가 내일 고백하면 사람이 아니고 흑우다. 알바를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나는 1대1로 일하면 평범하지만 1대다로 일할 때 가장 빛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주변의 모든 것에 관심을 갖고 관찰하기 때문에, 무관심을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 관찰해둔 것을 꺼내면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았다. 재밌는 썰도 하나 생겼다. 굳이 인터넷에 풀고싶진 않다. 한달 여간 알바하면서 일보다 짝사랑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희망과 절망의 반복. 내 인생에 짝사랑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슬..

평일 알바가 끝나고 토요일을 맞이했다. 원래는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계획이 다 만들어지는데 오늘은 계획이 없었다. 무기력했다. 오늘은 쉬기로 했다. 음악을 들으면서 미뤘던 방정리를 했다. 공공기관 알바는 어려웠다. 남들은 조용히 일 배우는데 나 혼자 떠들썩하게 배웠다. 나는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내 모습이 우스웠을 것 같기도 하다. 내일 하루는 복습에 투자해서 월요일에 완벽한 상태로 일하고싶다. 요즘은 생각을 많이 하는데, 갑자기 생각에 확신이 생겼다. 예전에는 사소한 일에도 방황했지만 그 방향없던 생각이 계속 쌓여서 작은 확신을 만든 것 같다. 그냥 좋게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youtu.be/nkXOrkeZyqQ 루빈스타인: 리스트 - 사랑의 꿈 유명한 곡이다. 너무 완벽하게 연주해서 깜짝 놀랐다. 감정이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다. 루빈스타인의 연주 스타일이 특히 이 곡에 어울리는 것 같다.

공공기관 알바라서 앉아서 일하는데도 내가 체력이 나빠서 집에 가면 바로 쓰러진다.. 두 시간쯤 자고 일어나면 또 잔다. 나는 이래가지고 나중에 회사 다닐 수 있을까. 알바 중에 할 일이 없을 땐 정말 아무것도 안하기 때문에 폰만 보고 있다. 폰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가만히 앉아서 멍때리면 이상하게 보일 테니까 폰을 한다. 예전에 이웃 블로그님이 mbti 어쩌고 하던게 인셉션을 일으켜서 갑자기 mbti같은 걸 찾아보고 있다. 인터넷 검사를 하면 거의 대부분 INFP가 뜨는데 뭔가 아닌 것 같아서 테스트를 무시하고 기능만 판단해봤다. E F 평소엔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만 진짜 판단을 ..
나는 도서관을 좋아한다. 특별한 추억이 있는 건 아니다. 들어가기만 해도 좋다. 장서를 지나가면서 책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저번에 학교에서 엄청 쉬운 자격증 시험을 봤었는데, 합격증을 받아가라고 해서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받으러 갔다. 그런데 다음날 문자로 수료증도 받아야 한다고 해서 오늘 또 학교 갔다. 어렵게 학교를 갔으니 어쩔 수 없이 도서관에 박혀있다가 집에 온다. 내가 군대가있는 동안 공사를 했다는데 바뀐건 1층뿐이고 나머지는 다 그대로였다. 옛날엔 들어가면 특유의 향기가 있었는데 그게 없어진 것 같다. 그런데 의자는 좋은 걸로 바꿔줘서 만족한다. 전공책 몇 개 보다가 대출은 안하고 나왔다.